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충전식 사이버머니 `초코`를 도입한다. 싸이월드 `도토리`와 같은 수익모델이다. 스마트폰 시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카카오톡은 고객에게 환영받는 유료 서비스 출시에 따라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는 사이버머니 `초코`를 서비스한다고 26일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유료이용약관 변경 안내`를 공지했다. 약관은 28일 변경된다.
초코는 미리 결제한 후 유료 서비스 구매에 쓰는 사이버머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음악 등을 살 수 있는 도토리와 마찬가지다.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카카오 관계자는 “초코는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에서 초코로 살 수 있는 상품은 이모티콘 한 종류다. 외부 상품을 사는 기프티콘은 초코로 결제 불가능하다. 초코 도입과 별개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보이스톡 등 기존 서비스는 무료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유료 콘텐츠와 부가 서비스를 초코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인 게임센터가 초코의 주요 소비 창구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은 물론이고 신용카드, 무통장 입금 등 다양한 초코 충전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초코 도입은 잠재력에 그친 카카오톡의 수익 모델에 큰 전환점이다. SK커뮤니케이션은 싸이월드 전성기에 도토리로 연간 1000억원을 웃도는 수입을 올렸다. 싸이월드 인기가 주춤한 지난해에도 9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싸이월드 회원은 약 2600만명이다. 4600만명에 계속 증가 추세인 카카오톡의 회원 수를 감안하면 도토리를 훨씬 앞설 수익성도 낼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지만 초코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연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