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비 대선후보들이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앞다퉈 일자리 창출, 복지 확대, 경제 민주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앞세워 이슈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서는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문화·소프트웨어(SW) 등 일자리 창출형 미래 산업을 적극 지원·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연말 대선에서 일자리와 복지, 경제민주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를 아우르는 `오천만 국민행복 플랜` 구상을 밝히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녀는 이날 문화·SW산업을 육성하고 과학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대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이후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박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실현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확립을 국민행복을 위한 3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민주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 정당한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한다. 동시에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환경을 만든다.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 발전을 해결책으로 내세워 현 MB정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전 위원장은 “문화·소프트웨어 등 일자리 창출형 미래 산업을 적극 지원·육성하고 아이디어·벤처 창업을 활성화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혁신기업과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행사 후 별도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과학기술이 (젊은층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제가 과학기술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세 번째 과제로 꼽은 복지 문제는 복지수준과 조세가 균형을 이루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들을 종합해 (가칭)오천만 국민행복 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발전 방안이다.
박 전 위원장은 “50년 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산업화 기적을 이뤄냈듯이 오천만 국민행복 플랜을 통해 앞으로 5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국민행복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재벌 개혁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투자한 것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기존 순환출자는 인정하되 신규로 하는 부분은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과 동시에 본격적인 대권 도전 일정에 들어갔다. 박 전 위원장은 11일 지방 일정을 시작한다. 투명하고 깨끗한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정부2.0` 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야당인 민주당도 전날 정보통신부 부활, 과학기술부 부활 등을 통해 IT·과학기술을 적극 육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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