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적인 보양 음식의 하나인 닭백숙. 양념 없이 끓이거나 삶는 요리라는 뜻의 `백숙`은 삼계탕과 비슷하지만 들어가는 재료에 차이가 있다. 삼계탕은 인삼, 밤, 대추 등 여러 재료를 넣어 만드는 것에 비해서 닭백숙은 물과 마늘만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훨씬 간단한 요리이지만, 영양은 듬뿍 담겨있다.
닭에서 나온 뽀얀 국물과 함께 익은 밥이나 누룽지를 떠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더위 때문에 지친 몸에 원기를 회복해줄 수 있다. `백숙`이라고 할 때는 주로 닭백숙을 의미할 만큼 재료는 닭이 많이 사용된다. 닭과 함께 오리 백숙, 꿩 백숙 등도 인기다. 윙스푼에서는 곧 다가올 한여름에 즐길 만한 닭백숙 맛집을 모아봤다.
능이버섯백숙(서울시 용산구 원효로4가, 02-706-6955)은 강원도에서 공수해 온 토종닭과 능이버섯으로 만든 토종닭 백숙이 대표 메뉴이다. 토종닭 위에 부추와 능이버섯을 듬뿍 올려서 나오며, 능이버섯이 기름기를 잡아주기 때문에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백숙을 주문하면 찰밥이 나오는데, 같이 나오는 김에 싸먹어도 맛있지만, 진한 백숙 국물에 말아먹는 맛이 일품이다. 오리백숙도 맛있다.
이상 누룽지백숙(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02-917-9000)은 누룽지백숙을 주문하면 누룽지를 담은 커다란 뚝배기 위에 닭백숙이 푸짐하게 담긴 접시를 얹어서 내온다. 구수한 흑미 누룽지 향을 즐기며 닭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쫄깃한 메밀전은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
영골가든(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031-332-0720)은 엄나무 호박 닭백숙으로 유명한 보양식 전문점이다. 갖가지 약재와 호박을 넣어 푹 고아 낸 닭백숙을 주로 하며, 약호박삼계탕은 조리시간이 특히 오래 걸려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에버랜드 근처에 있으며,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생오리구이도 인기를 끈다.
장수촌(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031-287-2447)은 누룽지와 대추와 밤 등을 넣고 푹 삶은 누룽지삼계탕이 대표 메뉴이다. 새콤달콤한 맛의 쟁반막국수로 먼저 입맛을 돋우고, 백숙을 먹는 것이 오랜 단골이 즐겨먹는 코스다. 백숙을 모두 먹고 나면 뚝배기에 누룽지를 담아낸다.
청운누룽지백숙(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031-426-0300)은 기존 카페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으로 통나무 외간이 운치 있다. 밤과 잣 등을 넣고 고 와낸 오리백숙과 닭백숙이 준비되어 있으며 백숙 국물에 누룽지를 넣고 옹기에 끓여낸 누룽지가 별미이다. 겉절이와 석박지, 갓김치, 동치미 등 김치가 맛깔나며, 비빔 막국수로 마무리하는 손님이 많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