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제 `플루옥세틴` 척추 손상 회복에 효과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치료제가 척수 손상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윤태영 경희대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 치료제로 알려진 `플루옥세틴`이 손상된 척추의 혈관·척수장벽 파괴를 억제하고 마비된 다리 운동기능을 회복시킨다고 12일 밝혔다.

우울증 치료제 `플루옥세틴` 척추 손상 회복에 효과

연구팀은 척수 손상을 입은 생쥐에게 플루옥세틴을 하루에 한번씩 2주 동안 주사했다. 그 결과 단백질분해효소(MPP) 활성화로 인한 혈관·척수 장벽 손상을 감소시키고 염증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MPP는 세포외 기질 파괴와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효소로 알려져 있다.

연구는 임상에서 사용 중인 약물의 새로운 작용을 밝히는 실험으로 척추 손상 치료제 개발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플루옥세틴이 척추손상 환자와 손상 완화·치료 전략에 중요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산하 프론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 `21세기 프론티어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치료기술개발사업` `인공신경네트워킹 파이오니아융합연구단`의 지원을 받는다. 연구결과는 뇌 과학 학술지 `브레인`에 12일 게재됐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