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본격적인 유료 비즈니스 개발에 착수했다.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용 디지털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한 다음 자연스럽게 이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사고팔 수 있는 열린 장터로 만든다고 한다.
카카오톡은 그동안 대표 수익모델이 없는 서비스라는 지적을 감수해야 했다. 보이스톡 서비스를 선보일 때도 유료화 여부로 따가운 시선과 이동통신사 견제도 받았다. 하지만 카카오의 최고경영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유료 서비스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가상화폐 `초코`를 도입해 유료 비즈니스 전략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모티콘 서비스와 플러스친구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고 채팅창에서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카카오가 추가하는 디지털 콘텐츠 열린 장터는 가칭 카카오 슬라이드로 알려진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열풍과 중소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준 앱스토어의 성공 사례를 디지털 콘텐츠 분야로 옮겨 성공 신화를 다시 쓰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카카오가 사용자 5000만명, 하루 주고받는 메시지 10억건 이상을 자랑하는 카카오톡을 무기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파급력은 메가톤급이다. 카카오가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 이통사가 긴장하는 이유다.
카카오가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장터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기존에 서비스 중인 구글·SK플래닛·NHN 등도 긴장하는 눈치다.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자꾸 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소비자의 감성을 사로잡아 지갑을 열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카카오의 새로운 비즈니스 도전 역시 소비자를 사로잡아 성공 비즈니스 모델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