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에 가담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백`한 것으로 19일 알려지면서 전 금융권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19일 공정위 조사가 증권사에 이어 은행권까지 확산된 가운데 한 증권사가 공정위에 CD 금리 담합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서 리니언시(담합자진신고자감면제)로 의심 받는 증권사들은 담합사실이나 리니언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리니언시 당사자 의심을 받은 한 증권사 임원은 “사내에 확인해본 결과 100% 그러한 일(리니언시)이 없었다”며 “증권사로서는 담합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공정위 조사 조차 받은 적이 없다”며 “우리는 거래가 거의 없어 CD 금리 고시 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CD 거래량이 2008년 이후 매년 급감해 대표성을 잃었고, 거래량 급감은 금리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CD 기준금리는 금융투자협회가 오전, 오후 한 번씩 10개 증권사로부터 적정 CD 금리를 보고 받고서 최고·최저 금리 2개를 제외한 8개를 평균해 고시한다.
지난 2008년 이후 CD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과거 기록을 그대로 보고하거나 거래가 이뤄진 다른 증권사 수치를 참고로 증권사들이 보고한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 주관에 따라 금리가 결정될 수 있다. CD 금리와 현실 금리의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CD 금리 담합설이 사실로 밝혀지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한 금융소비자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금리 CD 조작설과 여러 기관 연루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소액투자자 집단 소송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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