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컴퓨터에 백신으로 위장한 바이러스를 설치해 기밀 정보가 빼내 악용하는 내용을 담은 인기 드라마 `유령`과 유사한 사건이 일본에서 벌어졌다.
23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일본 재무부는 최근 직원이 사용하는 컴퓨터 상당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부 정보가 유출된 흔적을 발견했다. 재무부는 내년 1월께 시스템 업데이트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네트워크 보안 상황을 조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업무용 PC 약 2000대 가운데 123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무부는 감염된 PC를 수거해 확인한 결과, 회의 자료 등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방위 기밀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감염된 바이러스는 외부에서 컴퓨터 정보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트로이 목마` 종류로 USB 메모리와 같은 저장 장치나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등을 통해 설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감염된 PC를 모두 회수하고 외부와 연결되는 일부 데이터 통신을 차단했으며 직원을 대상으로 저장 문서의 암호화와 외부 전송을 제한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