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요금이 가장 싼 반면, 속도는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국제기구의 조사 결과여서 주목된다.
OECD가 최근 발표한 `OECD 브로드밴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내려받기 속도 1Mbps당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0.29달러로 34개국 중 가장 낮았다.
1Mbps당 요금이 1달러 이하인 곳은 한국이 유일했으며, 한국 다음으로 낮은 슬로바키아도 1.45달러로 큰 차이가 있었다. OECD는 각국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의 요금을 분석하고, 중간 값을 내는 방식으로 통계를 냈다.
인터넷이 발달한 나라들은 대부분 2~5달러 사이였다. 프랑스 1.92달러, 영국 2달러, 일본 2.08달러 등이었다. 독일과 미국은 각각 4.7달러, 5.42달러로 요금이 높은 편에 속했다. 가장 비싼 곳은 그리스로 21.95달러로 조사됐다.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반영한 요금에서도 우리나라는 0.33달러로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낮은 요금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속도는 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평균 내려받기 속도는 69973kbit/s로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 포르투갈에 이어 5위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간 값으로 비교하면 76800kbit/s로 단연 세계 최고다. 한국을 제외하면 네덜란드가 40960kbit/s으로 2위다.
중간값이란 데이터를 크기순서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오는 데이터 값으로, 산술평균이 극단값에 영향을 크게 받는 문제를 피하기 위한 통계다.
OECD 주요국 1Mbps당 초고속인터넷 요금 현황(단위:달러)
자료 : OECD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