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 2분기 `화려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하반기에도 주요 글로벌 IT업체들과 제휴하거나 신생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전략으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9.8% 증가한 54억5600만 위안, 영업이익은 28억1500만 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9.8%가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9.9%가 늘어나 27억7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로빈 리 CEO는 24일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새로운 인력 확보에도 주력해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 동력을 위해 새로 사업부를 만드는 것보다 인수합병(M&A)이 낫다”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앞서 3억6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여행검색 사이트 쿠나닷컴의 지분을 사들였다. 리 CEO는 “쿠나닷컴을 인수한 것처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거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 M&A를 가시화할것으로 내다봤다. 딕 웨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작은 광고주들이 십시일반으로 바이두를 도와준 셈”이라며 “바이두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어닝 서프라이즈는 없었지만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의 향후 전망도 밝다. 자체 모바일 운용체계(OS)를 개발해 만든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킨데다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에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전 세계에서 타 업체 엔진을 기본으로 넣은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또 내달 NTT도코모와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해 게임 개발과 모바일 콘텐츠 사업도 시작한다.
앤디 웅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바이두는 중국 검색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광고 부문에서 가격 결정력을 쥘 수 있어 수익성이 높았다”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타 분야에도 점점 세력을 넓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