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IT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애플 실적이 국내 기업에 직접 영향을 주기 보다 실적발표 석상에서 향후 신제품의 부품 조달 시기 등이 공개되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인터플렉스 등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애플 분기실적이 24일(현지시각)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애플의 지난 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어든 372억 달러로 추산된다. 아이폰 판매대수도 3000만대를 밑돌 것이란 예측이다. 아이폰5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매를 늦춰 판매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IT 주가 상승 요인은 애플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 보다 향후 신제품에 대한 부품 소싱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물론이고 대만의 폭스콘, 윈텍 등도 최근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며 “이는 아이폰5 부품 조달이 이달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애플 관련 부품 업체 주가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정점에 달하는 경향이 강한데 최근 주가 움직임은 애플의 신제품 부품 소싱이 가까워졌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메모리), 삼성SDI(2차전지),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패널), LG이노텍(카메라모듈), 인터플렉스(FPCB) 등이 부품을 공급한다.
이 가운데 애플 부품 소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체는 LG이노텍, 인터플렉스 정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인터플렉스 실적이 부진한 것도 애플이 신제품 출시 시기를 미루면서 부품 조달도 늦췄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애플의 부품 소싱은 8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애플이 4분기 성수기 이전인 9월께 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늦어도 내달에는 본격적인 부품 소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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