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6일 울산을 시작으로 연말 수도권까지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을 지역별로 순차 종료한다. 당초 예정된 종료일 12월 31일에 앞서 지역별 상황에 맞춰 순차 종료, 연말에 정부지원 신청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지역별 순차 종료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디지털방송 수신기기 보급률이 99%를 넘는 등 방송종료 여건이 조성된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방송사·지자체와 협의, 아날로그방송 종료 일시를 결정한다. 지역별 종료일은 16일 발표한다.
지역별 순차 종료에 따라 12월 31일에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 뉴스·특별프로그램, 공익광고 등을 통해 지역별 종료일시를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또 종료에 앞서 자막고지, 가상종료 등으로 시청자가 종료를 미리 알 수 있게 한다. 자막고지는 아날로그방송 수신 화면 절반에 종료 관련 자막을 내보내는 것이고, 가상종료는 화면 전체를 자막으로 가리는 것이다.
아날로그방송 수신가구 중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은 거주지역 주민센터에 디지털 컨버터나 디지털TV 구매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방송을 종료하는 지역은 울산광역시다. 울산은 지난 6월 20일부터 TV화면 전체를 안내자막으로 가리는 가상종료를 상시 실시하고 있으며, 16일 14시에 아날로그방송을 완전 종료할 예정이다.
정부지원 대상의 절반 이상이 집중해 있으나, 정부지원 신청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도권 지역은 12월 31일에 아날로그방송을 마지막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아날로그방송 종료까지 5개월이 남은 현재 전체 가구의 97.8%는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하더라도 계속해서 TV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전방위 홍보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방송 직접수신가구의 정부지원 신청·접수 추이는 일평균 1500여건 수준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 방통위는 자발적 디지털전환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말까지 정부지원을 받지 않은 약 22만 가구가 TV를 볼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상훈 방통위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해당 지역 지자체, 방송사와 논의해 종료일을 정하는 데, 오는 16일까지는 지역별 종료일자를 확정해 발표하겠다”며 “11월부터 아날로그 방송 시청자에게 화면 절반 가리는 자막고지 방송 실시해서 조기 전환을 유도하고, 대선 종료 이후인 12월 21일부터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상시 가상종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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