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멘토 프로그램 `필통톡` 화제

“학위 취득 후 취업과 창업, 두 가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마련인데요. 취업을 하자니 원하는 일자리가 없고 창업을 하자니 실패의 위험이 크고…. 이럴 때 어떤 기준을 마련해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회자.

(왼쪽부터)김승환 포항공대연구처장 , 곽영신 UNIST 교수 , 이주호장관, 유정아 KBS 아나운서, 이승종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왼쪽부터)김승환 포항공대연구처장 , 곽영신 UNIST 교수 , 이주호장관, 유정아 KBS 아나운서, 이승종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첫째 사업을 할 때 그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매우 강해야 합니다. `굉장히 하고 싶어`라는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도덕적이어야 하고 사회를 위해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랑스럽지 않은 것은 성공이라고 할 수 없죠. 세 번째 충분한 대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 먹고 안 입고 해서 어느 정도 일할 지는 몰라도 오래는 못갑니다.” 이석우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대표.

대학 연구현장의 고민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포스텍에서 현장 소통 프로그램 `필통(必通)톡(Talk)`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젊은 과학기술인 고민 나누기`라는 주제로 포스텍, 울산과학기술대(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영남 지역 석박사 학생 3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 패널로 나선 이주호 교과부 장관, 이승종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석우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대표, 김승환 포스텍 연구처장, 곽영신 울산과학기술대 교수가 학생과 직접 고민을 나누고 해법을 찾았다. 젊은 과학도의 최대 고민인 불확실한 일자리와 미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패널의 현장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후배에게 들려줬다. 이 장관은 박사연구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리서치 펠로` 제도를 소개하고 안정적 고용 보장과 복리 후생 등을 약속했다.

곽 교수는 여성과학자로서 어떻게 결혼·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창업해 전문 경영인으로 성공한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취업과 창업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학생에게 자신만의 명확한 가치관과 사업 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많은 학생이 지적하는 대학 연구실의 권위적 분위기와 학생의 과중한 업무 부담, 교수와 학생의 관계 개선에 대해 패널과 학생 간 솔직한 대화로 해결책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인과 함께 하는 필통톡 행사 결과는 유튜브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