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계 `경제협력` 뜻 모았다

한·일 경제계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두 나라 경제협력 강화와 교류증진에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7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양국상의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도 한·일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일본의 한국 직접 투자 금액도 올 1분기 9억2000만 달러로 분기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며 “양국 협력관계 진전을 위한 정부 노력과 더불어 서로를 유익한 협력파트너로 인식하고 교역과 투자확대에 힘써온 기업인의 노력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상의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제6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 회의`가 7일 부산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
한일 양국상의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제6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 회의`가 7일 부산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

이어 “양국은 기술·표준 협력, 인적교류 확대, 제3국 공동 진출 분야는 물론 환경, IT, 바이오, 소재 등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에너지 위기, 저출산, 고령화 같은 문제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함께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은 “최근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가 증가추세에 있고 자원개발, 인프라산업 등의 분야에서 양국기업이 제휴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경우도 늘었다”며 “양국기업 간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한일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경제의 현황과 전망` 발표를 통해 “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의 한국 투자, 특히 부품소재분야의 투자가 늘고 있다”며 “한-미·한-EU FTA 발효와 더불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유럽으로 수출될 경우 관세혜택도 볼 수 있는 만큼 일본기업 유치에 일본상의가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촉진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서울상의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양국기업이 기술교류·공동생산을 통해 제3국에 진출할 것을 제안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