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IT업종 러브콜 시작됐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외국인 및 기관 최근 5거래일 순매수 상위 종목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유럽 위기가 다시 완화조짐을 보이자 외국인과 기관이 IT주 집중매수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될 경우 경기 회복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 있어 IT주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매수 종목은 IT와 자동차에 집중됐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3437억원)를 가장 많이 산 가운데, 기아차(1510억원), 현대모비스(692억원), 코덱스200(659억원), SK하이닉스(611억원), 현대차(569억원), 삼성중공업(569억원), LG화학(563억원) LG유플러스(487억원), 삼성전기(432억원), LG디스플레이(34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4개 대형 IT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 역시 최근 5거래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 LG전자(1518억원), 삼성전기(394억원), LG디스플레이(234억원) 등 IT 종목을 포함시켰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IT와 자동차에 대한 집중 매수에 대해 IT업종 2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도 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로 이들 주가가 상대적 큰 조정을 받았던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최근 상승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것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오는 9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QE3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 있어 하반기 IT업종이 국내 증시를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S3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외국인의 매수 행태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수급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시즌인 10월 실적시즌에 대비해 투자를 한발 앞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지난 5월부터 투자를 늘리면서 유동성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미국과 유럽 역시 글로벌 공조가 기대된다”며 “이럴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IT 중에서도 디스플레이와 하드웨어, 자동차 부품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및 기관 최근 5개일 순매수 상위 종목(지수상품 제외)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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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