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음성통화(VoLTE) 상용화를 전격 선언한 배경은 `세계 최초 VoLTE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8일 상용화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극비에 부칠 정도로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당초 SK텔레콤은 9~10월, LG유플러스는 10월을 목표로 VoLTE 상용화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LTE 시장에서 사업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세계 최초 VoLTE 상용화를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 위해 양사 모두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서로 누가 먼저 상용화를 치고 나오는지에 따라 곧바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결국 8일 동시 상용화 발표를 하게 됐다.
미국 통신사 메트로PCS가 조만간 VoLTE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도 상용화를 앞당긴 이유로 분석된다. 메트로PCS 역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VoLTE 상용화에 따라 이용자들은 고품질 음성통화와 융합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됐다.
VoLTE는 기존 회선교환망 통화보다 음성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고음질 음성 코덱과 50~7000㎐의 폭넓은 가청 대역을 이용해 원음에 가까운 HD급 음질 통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2G 음성통화가 AM 라디오 수준, 3G 음성통화는 FM 라디오 수준이었다면, VoLTE는 CD를 듣는 듯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통화연결 시간도 0.25~2.5초로 기존보다 최대 20배 이상 빨라진다. 서비스별로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QCI(QoS Class Identifier) 기술이 적용돼 mVoIP와 달리 트래픽 폭증 시에도 안정적인 통화가 가능하다.
무리하게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서비스 초기에 품질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좀 더 테스트를 진행하고 상용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경쟁상황에 따라 빨리 출시하게 됐고,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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