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가 기존 솔루션으로는 불가능했던 주센터와 백업센터 간 제로 다운타임에 도전한다. 스토리지 가상화와 시점복구 솔루션을 결합해 원격지 액티브-액티브 구성을 구현함으로써 제로 다운타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EMC는 지난해 출시된 가상화 솔루션 `V플렉스`와 시점복구 솔루션 `리커버포인트`로 이 같은 일이 가능해졌다고 9일 밝혔다. 1초의 가동 중단도 용인되지 않는 대형 반도체 제조사, 해외 비즈니스가 많은 물류 회사 등을 중심으로 공급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센터와 백업센터가 원격지에 위치한 대부분 기업은 재해복구(DR) 체계를 액티브(주센터)-스탠바이(백업센터) 형태로 유지하고 있다. 주센터에 장애가 발생하면 백업센터를 활성화한 후 데이터를 복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최소 2시간 이상 다운타임이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에도 백업센터를 활성화해두는 액티브-액티브 DR체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도 이런 형태의 구성을 적용한 기업은 있지만 기술적 한계로 웹서버 등 일부 업무에만 국한됐다. 하지만 액티브-액티브 구성을 통한 진정한 무중단 DR체계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를 이중화해야 가능하다는 게 한국EMC 측 주장이다.
V플렉스는 주센터와 백업센터 스토리지를 가상화 기술을 통해 단일 통합자원으로 공유한다. 장애가 발생해도 별도의 데이터 복구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평소에도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정합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커버포인트를 결합해 사람의 실수에 의한 데이터 손실을 원하는 시점으로 복구할 수 있다.
V플렉스와 리커버포인트의 장점 중 하나는 이기종 스토리지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기종 스토리지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 풀(pool)로 관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의 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 구현 사례는 다국적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다. 이 회사는 세계 곳곳에 위치한 26개 데이터센터를 프랑스와 미국, 싱가포르에 위치한 3개 데이터센터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V플렉스를 활용해 각 데이터센터의 데이터를 통합 자원으로 공유하고 있다. 업무 부하를 분산처리할 수 있어 전기료가 가장 저렴한 데이터센터에서 집중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허주 한국EMC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반도체 회사는 공장이 1초만 중단되더라도 수십억원의 피해를 초래하지만 다운타임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면서 “V플렉스로 진정한 의미의 무중단 재해복구센터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유형별 재해복구센터 형태
자료:한국EMC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