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사용자 1억명, 신천지를 밟아라.`
전인미답의 1억명 사용자 확보를 위해 카카오톡과 라인이 뛴다. 토종 인터넷 서비스 중 1억명이 쓰는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두 서비스 모두 가입자 5000만명 벽을 넘었다. 목표의 절반 정도 온 셈이다.
사용자 1억명은 한반도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수치다. 1000만명이 한 국가에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고객 수라면 1억명은 세계를 상대로 콘텐츠와 상거래 플랫폼 역할을 할 `규모의 경제` 실현 분기점이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6억8700만명의 15%에 해당한다.
이는 1억명 사용자를 확보한 국내 게임 사례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회원 1억명을 넘은 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 연간 1조원 매출을 올리는 대박 게임 자리에 올랐다. 넥슨 `메이플스토리`도 1억명 회원을 돌파하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게임 매출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까지 힘을 받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와 라인을 운영하는 NHN은 모두 사용자 1억명 목표를 공언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하는 첫걸음으로 `1억명 가입자`를 내세웠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작년 카카오톡 가입자 1000만명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톡의 경쟁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며 “세계 1억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키울 것”이란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1억명 돌파에 전 직원 하와이 여행이라는 보상까지 걸었다.
라인도 연내 1억명 사용자 확보가 목표다. 마스다 준 NHN재팬 전략기획실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연 `헬로 프렌즈, 인 도쿄 2012` 행사에서 “세계 1억명 사용자를 확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회원은 국내를 중심으로 5600만명, 라인은 일본을 중심으로 5300만명이다. 한국과 해외 동포라는 한계를 분명히 넘었다.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리나라가 `우물 안 IT 강국`을 넘어 세계에 통할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톡이 최근 게임 서비스를 열고, 라인은 SNS 기능을 통합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폰 플랫폼의 최우선 과제는 여러 나라에 걸친 많은 고객이다.
황병선 청강대 모바일스쿨 교수는 “페이스북 사례에서 보듯 1억명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외부 개발사가 수익을 내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북미 등 경쟁이 치열한 핵심 시장에서 어떻게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1억명이 넘는 인터넷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시작 4년 만인 2008년 1억명 회원을 돌파했다. 그 후 4년 만인 올해 사용자 10억명을 넘을 전망이다. 트위터도 서비스 개시 4년 만인 2010년 사용자가 1억500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모바일 사진 SNS 인스타그램은 사용자 8000만명을 넘어서며 급성장 중이다.
카카오톡·라인 가입자 추이
자료:각사 종합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