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울고 웃게 한 지구촌 축제 런던올림픽이 13일 폐막한다. 2012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활활 타올랐던 성화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보름여 기간 동안 올림픽에서 날아든 승전보에 열대야도 무색할 지경이었다.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우리 국민의 더위를 대신한 값진 선물임을 실감하면서 그 열정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박태환 선수를 비롯해 한 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딴 레슬링 김현우 선수뿐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 모두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오랜 기간 모바일게임 산업에 몸담고 있는 나에게 드라마틱한 사연과 명승부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체조 부문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 선수다. 그가 보여준 세계 최고난도 기술인 `양학선 기술(YANG Hak Seon)`, 일명 `양1`을 향한 노력이 세계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묵묵히 매진하는 게임 제작사의 집념과 닮았기 때문이다.
미숙아로 태어나 광주 달동네에서 살던 그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낮에 집에 아무도 없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체조를 시작했지만, 몸이 뻣뻣해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 번 구름판을 딛고 피나는 훈련을 견뎌냈다. 그렇게 오랜 노력으로 탄생한 기술이 바로 난이도 `7.4`의 `양1`이다.
하나의 게임이 탄생하는 과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깨비 방망이마냥 처음부터 `뚝딱` 완성되는 게임은 없다. 신주단지 모시듯 심혈을 기울여 기술을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 안주하지 않고 새롭고 참신한 기술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게임사는 밤을 새워 골몰하고 있다.
그렇게 열정과 집념으로 제작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출시 직후 외면받을 수도 있는 게 바로 게임 산업이다.
도마 위를 나는 선수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 못지않게 게임을 향한 고객의 안목은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다.
세계 게임 사용자의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게임사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 이는 4년 동안 땀 흘리며 단내 나는 훈련에 임한 선수의 열정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4년 후에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또 어떠한 신기술이 쏟아질지 자못 기대된다.
세계 게임 업계의 올림픽은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행 중이다. 지금도 세계 각국 게임 업체는 시시각각 고삐를 늦추지 않고 폭풍처럼 변화무쌍한 정보기술(IT)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다이내믹한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무르익어 쉼 없이 걸출한 게임이 쏟아져 나온다. 더구나 대중이 보다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다 보니 그만큼 흥미로운 사연도 많고 볼거리가 많다. 세계 게이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오늘도 밤잠 안 자고 노력하는 한국 게임사의 땀방울에서도 진한 감동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글로벌 시장에 한국 게임의 위상을 보여주고자 논스톱으로 돌진하는 국가대표 선수다.
연중 국제 무대에서 감동의 게임, 신선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뛰고 있는 대한민국 게임사의 금메달을 위해 가슴 깊이 응원한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 ceo@gamev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