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고객정보 유출 재발 방지를 위해 해킹방지체계를 갖춘 선진 영업시스템을 내년 3분기까지 도입한다. 영업시스템 접속도 가상데스크톱환경(VDI)에서만 가능하도록 보안을 강화한다. 고객정보 조회·활용 이력을 본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연말까지 구축한다.
KT(대표 이석채)는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정보 해킹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고객정보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고객과 국민께 큰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면서 “해킹 범죄를 자체 모니터링 과정에서 인지한 후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수사과정에 적극 협조해 범인 전원이 바로 검거되고 해킹 자료가 모두 회수됐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해킹 사건으로 개인정보가 침해된 고객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추가적인 범죄나 불법 텔레마케팅(TM) 등에 악용될 가능성은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신종 해킹 범죄에 대한 보완 조치를 완료했으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강화 대책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글로벌 패키지를 기반으로 강력한 해킹방지체계를 갖춘 선진 영업시스템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2013년 3분기까지 도입, 현재 영업시스템을 전면 대체키로 했다. 또 지금은 일반 PC 환경에서 영업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VDI 솔루션이 적용된 환경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도록해 정보 침해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극소량의 정보 조회도 실시간 감시하고, 유형별로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금년 말까지 도입한다. 최고의 보안 전문가를 대거 확충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이 가능한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고객정보 조회·활용 이력을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도 연말까지 구축한다.
표 사장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스템, 인력, 보안의식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며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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