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뚜렷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 `환상의 복식조`가 출사표를 던졌다. 네오위즈 계열사 두 곳이 올림픽 소재 모바일 게임 개발과 배급을 나눠 맡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12일 런던 올림픽이 끝났지만, 두 회사의 모바일 게임 금메달 경쟁은 이제부터다.
모바일게임 `런던 2012`은 올림픽 열기에 힘입어 출시 한 달 반 만에 6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네오위즈모바일이 개발하고 네오위즈인터넷이 배급한 이 게임은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내다본다. 인기 게임이라도 일 년 안에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8개 언어로 만들어진 런던 2012는 전 세계 유일한 공식 올림픽 모바일게임이다. 장현국 네오위즈모바일 대표는 “어지간한 게임 10개를 만드는 것만큼 힘들었다”며 “올림픽이 다가오는 가운데 여러 나라에 여러 언어로 동시 출시해야 하는 목표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은 시장에 맞게 순차적으로 출시해도 상관없지만 런던 2012는 달랐다. 유일한 IOC 공인 모바일 게임이라 조건이 까다로웠다. 세계 동시 출시도 조건 중 하나였다. 밤낮없이 개발을 서두른 덕분에 올림픽 개막에 맞게 게임이 나왔고 다운로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배급을 맡은 이기원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는 “올림픽 이후 하루 20만 다운로드 이상이 이뤄졌다”며 “올림픽 이후에도 다운로드가 이어지기 때문에 1000만건 이상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기원 대표와 장현국 대표의 인연은 네오위즈 창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오위즈 창업 멤버인 이 대표가 넥슨에서 일하던 학생 신분의 장 대표를 만났다. 2000년 장 대표는 네오위즈에 입사했다.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탓에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의중을 안다.
장 대표가 네오위즈 전략과 재무를 맡는 동안 이 대표는 현장을 두루 누볐다. 원클릭, 세이클럽, 벅스, 새로운 인터넷 사업의 최전선에 있었다. 모바일은 킬러 콘텐츠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 대표가 지난해 모바일 개발 자회사 대표로 왔다. 그가 좋은 콘텐츠로 뒤를 받치고, 이 대표가 앞장서서 퍼뜨린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따로 또 같이`를 강조했다. 그는 “각자 잘하는 것을 하면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개발사는 집중적으로 관리가 가능하고, 배급사는 고객관리 및 마케팅에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협업구조”라고 맞장구쳤다.
두 사람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올해 하반기에 승부가 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사실상 피처폰 게임 시장의 재판”이라며 “기기,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의 제약이 완전히 사라진 올해 하반기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라는 무대가 마련되면서 `모바일 게임 올림픽`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사람의 목표는 하나로 모아졌다. 금메달이다. 글로벌 서비스 자산도 얻었다. 신작 `탭소닉 링스타` 반응도 긍정적이다. 하반기 라인업은 20여개에 이른다. 이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의 절반을 게임으로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