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사실상 `독자생존` 카드를 선택했다. 스마일게이트·EA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불확실성을 이참에 털고 가겠다는 포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재계약 리스크의 주요 당사자인 스마일게이트, EA와 결별까지도 염두에 둔 하반기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4분기부터 회사 매출의 10% 비중을 차지하는 피파온라인2를 실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피파온라인2는 15일 현재 EA와의 계약이 연장돼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피파온라인2가)올 4분기까지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가정한 실적 전망을 제공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분기 170억∼19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하는 효자상품이지만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크로스파이어 국내 상표권을 놓고 법정분쟁에 들어간 스마일게이트와는 끝장대결도 불사하겠다는 표정이다. 크로스파이어 중국 사업 열쇠를 지고 있는 텐센트와는 유연한 자세로 협상을 벌이겠지만 스마일게이트에 대해선 정면돌파 카드를 던졌다. 윤상규 대표는 “크로스파이어 상표 소송은 국내 소송이다. 중국은 소송 범위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중국에서 탄탄한 크로스파이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오위즈의 전략은 그 동안 불확실성을 키워 왔던 양대 악재를 털어내고 재도약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자체 스포츠게임 및 모바일 게임 라인업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9월 `레전드오브소울`을 선보이는 데 이어 단계적으로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의 신`을 공개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신규 FPS게임 3종도 내놓을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 역시 자회사인 네오위즈모바일에서 개발한 게임을 합쳐 총 20여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7월부터 크로스파이어 및 피파온라인2 트래픽이 증가하고 자사 게임포털인 피망 이용자(UV)가 증가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감소한 2분기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2분기에 매출액 1684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내와 해외가 각각 전분기 대비 15%, 14% 줄어든 681억원, 1001억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게임즈 2분기 매출 현황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