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생 IT벤처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을 상대로 특허 라이선스를 확보하자 `스타기업 부재`에 시달려온 일본 업계 전체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자데이터 전송서비스업체인 이데퍼셀. 직원 수가 8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텍사스법원에 글로벌 IT기업 13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일본 IT 업계에서 단박에 이목을 끌었다. 13개 기업 중에는 구글과 야후를 비롯해 AT&T, 버라이즌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와 통신 기업이 들어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는 통신이 끊어져도 데이터를 다시 이어서 전송하는 기술 등 총 7개. 이 기술로 기업 고객에 대용량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사는 닛산자동차 등 63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특허소송을 제기한 13개 기업 중 하나인 구글과 협상을 거쳐 라이선스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리서치인모션(RIM), 버라이즌 등과도 계약을 맺었다.
현재 소송을 제기한 업체 중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곳은 총 5개. 업체별 수익은 수천만엔으로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향후 비즈니스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글 등과 잇달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기업들이 인수를 타진하는 등 이 업체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하지만 기타노 조지 이데퍼셀 사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각할 계획이 없으며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렇다 할 IT업체를 배출하지 못한 일본 업계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후보로 이 회사를 꼽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