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뒤숭숭하다. 게임 개발사와의 상표권 분쟁, 피파온라인3 계약 불발, 2대 주주의 지분 매각설에 2분기 실적 부진까지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찾아왔다. 주가도 지난해 11월 고점대비 3분의 1토막 났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 콜을 통해 윤상규 대표가 최근 사안과 관련 해명에 나섰지만 주식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네오위즈게임즈 주가가 급락세를 탄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국내와 중국 주력 게임인 `피파온라인`과 `크로스파이어`가 내년 이후 서비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은 지난해에만 매출 816억원을 거둬 이 회사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 1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일렉트로닉아츠(EA)가 `피파온라인3`부터 넥슨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내년도 이 분야 매출을 포함할 수 없게 됐다.
해외 로열티 대부분을 차지하는 `크로스파이어`도 게임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와 상표권 분쟁에 휩싸이며 발목이 잡혔다. 이미 개발사와 관계가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 7월 이후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계약이 이뤄지더라도 수익 배분에서 지금보다는 불리한 조건일게 분명하다. 지난해 해외 매출 3600억원 가운데 크로스파이어 비중은 무려 80%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 매출의 두 축이 모두 무너지면 내년 이후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
2분기 실적도 전분기 대비 부진했다.
매출 1684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각각 1분기 대비 14.6%, 28.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41억원으로 1분기 대비 49.4% 줄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 부진에 대해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중단 가능성에 따른 유저 이탈과 전반적인 퍼블리싱 게임 부진, 웹보드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신규 게임을 통한 돌파구 마련도 낙관할 수 없다. 하반기 `레전드오브소울` `야구의신` 등이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모바일게임은 네오위즈모바일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게임 개발사의 입김이 커지면서 퍼블리싱 게임 사업 모델도 변화에 직면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퍼블리셔 역할이 줄고 판권을 보유한 개발사에 더욱 힘이 실리면 퍼블리셔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 가치는 무의미해진다”며 “주력 게임의 계약 갱신 조건 여부가 네오위즈게임즈 주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4주간 주가추이
(단위: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