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KT와 손잡고 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을 시작한다.
KT와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등 양사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유통업계 최초로 MVNO사업을 시작하는 사업협정을 체결했다. 양사는 MVNO 활성화, 유통-통신 결합서비스에 지속적인 협력도 약속했다.
KT는 홈플러스라는 대형 유통사업자를 파트너로 확보함으로써 MVNO 도매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동통신사업 다각화로 가계통신비 절감과 알뜰폰 활성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7월 말 기준 KT MVNO 가입자는 46만명으로 전체 MVNO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홈플러스는 전국 130여개 대형마트에서 고객 접근성을 높인 고객 친화적 이동통신 서비스를 연말 시작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유통망을 직접 운영해 원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5년 내 가입자 100만명 확보가 목표다.
양사는 MVNO사업 외에도 와이파이 위치 인식 기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등을 활용해 홈플러스 매장에서 모바일 NFC결제, 고객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MVNO사업 진출은 유통 업계와 통신 업계 최초 공동사업이라고 할 만큼 주변의 관심이 높다”며 “고객 지향적인 새로운 서비스 도입과 신규 사업 진출로 계속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MVNO사업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성공적인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동통신 3사 중 최초로 MVNO에 LTE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앞으로도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오는 9월부터 이동통신사 최초로 MVNO 고객들도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고객들의 단말기와 서비스 선택권이 확대되고 MVNO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