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IT주 “반등만 남았다”

외국인의 IT 대형주 애정이 이어지면서 소외됐던 주식들에 관심이 커졌다. 소외주 가운데서도 일부 IT종목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LG그룹 내 IT주와 휴대폰 부품 중소형주들이다.

26일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LG전자 주가는 고점(3월15일) 대비 28%가량 하락했다. 최근 회복세에 있지만 여전히 저점에 더 가깝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4월 140만원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매수가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10여개 종목에 집중된 탓이다. 여기에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진 것도 상승장에서 소외된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내 IT관련 기업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지난해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조정을 겪었지만 최근 스마트폰 점유율이 소폭이지만 상승했고, 9월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평판TV에서는 일본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580만대를 판매하면서 1분기 판매량 대비 18.4% 증가했으며 세계 시장점유율도 1분기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3.8%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판매 상승세는 9월 신제품 발표와 함께 3분기에도 이어져 시장점유율이 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소 연구원은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 LG전자 3D LED TV, 세탁기, 냉장고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도 LG전자가 10월부터 매력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회복은 LG이노텍 등에 수혜가 예상되고 패널 가격 안정으로 LG디스플레이 역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 대비 부진했지만 휴대폰 부품, 헬스케어 등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업종내에서도 옵트론텍, 다우기술, 메디톡스 등 작년 2분기와 올해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 개선된 종목이 주목된다”며 “이들 종목은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돼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