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충격도 덮어버린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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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이 `삼성전자 쇼크`도 덮었다.

시가 총액 1위 삼성전자의 단기 약세는 불가피하겠지만 현대자동차, 포스코, LG화학,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상승 쪽에 힘을 더 받게 됐다.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악재 반영을 끝내고 주가 110만원대 후반을 지켜낸다면 향후 국내 증시 흐름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워낙에 영향력이 있는 특허경쟁에서 진 것이 때문에 상징성이나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펀드멘털과 향후 스마트폰 수익성 등에는 거의 영향이 없는 만큼 휩쓸리듯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시총 1위와 함께 부품주까지 `와르르`=삼성전자는 이날 7.45%(9만5000원) 급락한 118만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187조8067억원에서 173조8132억원으로 하루 만에 14조원 가까이(13조9935억원)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삼성그룹 주와 삼성전자 부품업체 주는 많게는 10% 이상 급락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 평결이 삼성전자 부품 업체 주가에 부정적일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일제히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인쇄 회로 기판을 공급하는 대덕GDS는 전날보다 5.15% 떨어진 1만2900원에 거래됐다. 연성 회로기판을 공급하는 비에이치와 플렉스컴도 각각 13.09%, 11.19%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일진디스플레이(-7.74%), 멜파스(-9.18%)도 급락했고,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자화전자(-11.89%), 파트론(-11.91%), 아이엠(-7.98%), 옵트론텍(-11.26%)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삼성전자에 통신주파수 관련 부품인 표면탄성파(SAW)필터를 제공하는 와이솔(-6.36%), 삼성전자에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는 덕산하이메탈(-1.49%)도 하락했다.

◇급락장에서 찾아온 낭보=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a3`로 한단계 올렸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떨어지던 코스피는 1920선을 단숨에 회복하기도 했다.

업종별 지수는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등 시총 상위종목들이 속한 산업군이 반등세를 탄 것이 오히려 돋보였다.

◇LG전자는 `반사이익` 상승=`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격으로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LG전자는 반등세를 탔다. 이날 LG전자는 전날보다 2.83%(1900원) 오른 6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휴대전화 부문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LG전자는 이번 평결을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에 장 시작부터 강세를 이어갔다.

애플 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강세를 타고, LG부품주의 대표주자인 LG이노텍을 비롯해 LG유플러스, LG상사, LG화학 등도 대부분 올랐다.


27일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 주가 및 증감률

자료:한국거래소

2000년 이후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상향 일지

자료:무디스

삼성 충격도 덮어버린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

삼성 충격도 덮어버린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