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미지가 되레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배심원들의 평결 이후 삼성전자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대조적이라 눈길을 끈다고 11일 씨넷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인터넷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는 18~34세 연령층 5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측정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심원 평결 직후에는 삼성전자 이미지가 추락했지만 최근 2주간 선호도가 급속도로 높아져 오히려 애플을 앞섰다고 밝혔다.
이들이 여론 조사를 실시할 때 사용한 `버즈 스코어(Buzz Score)` 방식은 조사 대상자에게 최근 2주간 광고나 뉴스, 입소문 등을 통해 어느 회사의 브랜드를 많이 접했는지 물어보고 그 내용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를 판단해 -100에서 100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 뒤 합산한다. 유고브는 이를 수차례 조사해 평균값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배심원 평결 당일인 8월 24일 26점이던 버즈 스코어가 8월 31일에는 12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점수가 급등해 45점을 받아 지난 주 애플을 앞질렀다. 애플은 같은 기간 33점에서 38점까지 올랐지만 현재 25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약 20점이나 차이가 난다.
테드 마르질리 유고브 조사담당자는 “최종 판결이 나와야 확실해지겠지만 삼성전자의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포브스는 영국 미디어분석업체 미디어메저먼트에 의뢰해 애플과 삼성전자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애플의 `비호감`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전 세계인이 평결 이후 3일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분석한 결과 애플이 승소 이후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핵심 고객층에서 부정적인 평판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전에는 전체 글의 25%가 애플에 부정적이었지만 평결 직후 85%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