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화성 탐사 가능하게 한 ‘PLM’ SW

[ET단상]화성 탐사 가능하게 한 ‘PLM’ SW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보내오는 영상 뉴스가 한동안 신문지면을 장식하며 눈길을 끌었다. 큐리오시티는 생명체가 화성에서 살 수 있는지 탐사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올린 무인 화성탐사선이다.

NASA는 우주탐사선 프로젝트 사상 최고인 25억달러를 투자해 무게 약 900㎏의 무인 화성탐사선을 개발했다.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11월 26일 발사돼 6개월 이상 우주를 비행하다 지난 8월 6일 마침내 화성에 착륙,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화성 사진을 보내왔다.

큐리오시티를 포함해 모든 우주선은 매우 정교하게 개발된다. 발사에서 우주 항행, 화성 대기 진입, 화성 착륙 등 일련의 과정이 지구에서 겪어보지 못한 극단적 환경이어서다. 더욱이 큐리오시티는 무인으로 작동하는 로봇이다.

거금을 아주 미세한 실수로 한 줌의 재로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 탐사선의 설계에서 착륙해 활동하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소프트웨어(SW)다.

PLM SW는 기획에서 설계·제조·생산·유지보수·폐기까지 프로세스가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고객이 필요한 때에(time to market) 고객이 원하는 제품(right to market)을 글로벌 환경에서 지원하는 관리 SW다. 비용 효율적인 제품 설계와 복잡하고 정교한 생산을 관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툴이다.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미 세계적 명차 람보르기니,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포뮬러 원, 그리고 BMW, 벤츠, 볼보, 현대차 등도 조립의 복잡성을 해결하면서 신속하게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PLM SW를 이용한다. 특히 항공우주산업은 복잡하고 정교한 제품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모든 복잡성을 관리하는 데 첨단 기술을 요구한다. PLM SW와 자동화 기술을 특별히 결합해 시장 출시 기간을 최고 50%까지 단축할 뿐 아니라 자원과 에너지 비용도 절감한다.

NASA는 이번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의 모든 개발 과정에서 물리적 시제품을 생성하기 전에 PLM SW를 사용해 화성탐사 로봇을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하고 조립했다. PLM SW는 모든 부품이 잘 들어맞아 제대로 작동하고 탐사 임무의 모든 환경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NASA가 이번 큐리오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수많은 관계자가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협업했듯이, 많은 기업이 새롭게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PLM으로 관리하고 해결하려 한다.

최근 들어 하이테크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항공·건설·조선·에너지·유통 등 모든 산업에 걸쳐 PLM의 필요성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도 파생상품의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PLM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그 배경은 제품의 복잡성, 글로벌 규제 준수, 비용 절감, 신속한 제품 출시 등 최근 기업이 직면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시장은 기업에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한다. PLM은 기업이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출하시간을 단축하고 제품을 혁신하게 한다. PLM SW는 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조 과정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가치를 일군다.

이제 과거 제조 환경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혁신적으로 관리하는 PLM SW로 기업 혁신이 지속되길 기대한다.

정철 지멘스PLM소프트웨어코리아 대표 chul.jung@siem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