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촘촘한 전국망과 업그레이드된 네트워크 기술, 서비스·콘텐츠 차별화로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7월 LTE를 상용화한 데 이어, 9월에는 LTE 스마트폰과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 지난 1월 31일 세계 LTE서비스 제공 통신사 중 최단 기간에 LTE가입고객 100만명 확보에 성공했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9월 6일 5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LTE 시대에도 명실상부한 1등 사업자 자리를 확고히 했다. 연말까지는 700만명 돌파가 유력시 된다. 세계 80여개 LTE사업자 중에서 미국 버라이즌에 이어 세계 2위 LTE사업자로 도약했다.
◇LTE의 기본, `네트워크`=SK텔레콤은 전국 구석구석까지 구축한 전국망과 세계 최초로 적용한 LTE 네트워크 기술로 빠른 LTE의 강점을 구현했다. 폭발적인 LTE 고객 성장세를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약 8개월 앞당긴 지난 4월 1일부터 전체 고객의 95%를 커버하는 84개시 및 주요 인구 밀집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실상 전국망 구축을 마쳤다. 또 지난 6월 읍·면 단위 전국망 구축도 마치면서 인구 대비 99%의 LTE 커버리지를 갖췄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29년간 축적된 800㎒ 주파수 대역의 망 구축 노하우와 운용 기술을 100% 활용해 3G 대비 5배, 와이브로 대비 2배 빠른 속도의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 신호가 닿지 않는 건물 내나 지하 공간에는 경쟁사 대비 10배 많은 100만개의 `업그레이드 중계기`를 설치했다.
SK텔레콤은 또 기존 망에 비해 속도와 용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어드밴스드 스캔(Advanced-SCAN)`, 데이터 집중 지역의 용량을 늘리고 동시에 음영지역 품질을 개선하는 `LTE 펨토셀` 등 차별화된 L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멀티캐리어 세계 첫 상용화=2개의 주파수 대역을 LTE 주파수로 활용하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도 SK텔레콤이 해냈다. 기존 800㎒에 1.8㎓ 대역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멀티캐리어는 고속도로를 하나 더 건설해 통행량을 분산시키는 것과 같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1일 MC LTE 서비스를 베가레이서2 단말을 통해 시작했다. 갤럭시S3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MC 기능을 제공하며, 9월부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베가 R3 등 대부분의 LTE폰에 적용한다.
멀티캐리어 기술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해도 네트워크 부하가 편중되지 않고 각 주파수 대역에 최적으로 분산돼, 향후 LTE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발생하는 속도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7월 강남역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 전역과 5대 광역시 주요지역, 내년 초까지 전국 23개 주요 도시에 MC LTE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아이폰5는 850㎒ 대역과 1.8㎓ 대역, 2.1㎓ 대역에서 LTE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850㎒와 1.8㎓ 두 대역을 모두 LTE로 이용하고 있으며, MC 기술이 아이폰에 적용되면 더 큰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만의 프리미엄 서비스=SK텔레콤만의 프리미엄 서비스와 콘텐츠도 LTE 차별화 요소다. 특히 `생활가치 혁신`을 모토로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콘텐츠 차별화가 LTE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가치 혁신 프로그램의 첫 상품으로 SK텔레콤은 이용자 연령대와 사용 행태에 최적화된 특화 서비스를 통합한 `모바일 라이프 팩`을 지난 3월 출시했다.
또 서비스·콘텐츠 차별화가 LTE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대두하는 단계에 맞춰 콘텐츠 요금 부담 없이 영화·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T프리미엄(Free+Premium)` 혜택을 LTE 62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지난 4월부터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LTE 62 요금제 이상 고객은 매월 2만 포인트(2만원 상당)를 부여받아 `T프리미엄`에서 주문형비디오(VOD), 게임, 앱, e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LTE 특화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전체 데이터 사용의 60%를 멀티미디어에 소비하는 LTE고객들의 특성을 반영, 고화질 모바일TV 서비스 `모바일 BTV`를 지난 8월초 선보였다. 모바일 BTV는 지상파·종편·스포츠 등 40여개 인기 채널 중심으로 구성되며, 모바일에서도 HD급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PC에서 유선 인터넷으로만 가능했던 대작 네트워크 게임도 SK텔레콤 LTE 콘텐츠로 선보인다. 지난 6월 `제네시스`(디펫7), `카트라이더 러시+`(넥슨)를 선보였고, 조만간 `블루문`(네오위즈)을 출시할 계획이다.
LTE 빠른 속도의 장점을 극대화한 야구중계 서비스 `T베이스볼`도 8월 초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T베이스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홈런·득점찬스 등 미리 설정해 놓은 경기 상황이 되면 실시간으로 알림 메시지를 받는다. 이를 통해 LTE에 접속해 고화질 영상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T베이스볼 서비스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없었던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어 데이터 트래픽 요금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LTE 가입자 추이
자료 : SK텔레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