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대학 개인정보 무더기 유출…해커들 학비인상에 불만

해커집단 “美 대학 등록금 인상 항의 차원”

세계 100여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개인 정보가 해커들에 의해 무더기로 유출됐다. 수많은 학교가 동시에 해킹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고스트쉘`이라 자칭한 해커 집단이 도쿄대 등 일본 내 5개 대학을 포함해 전 세계 100개 대학의 정보망에 침투해 학생과 교직원의 개인정보 약 12만건을 빼냈다고 인터넷을 통해 밝혔다.

이 해커집단은 미국 대학의 등록금이 인상되고 아시아의 인재 육성이 지연되는 것을 항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대규모 해킹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트쉘은 지난 1일 각 대학으로부터 빼낸 개인정보를 게재한 웹 사이트 주소를 자신들의 트위터 개정을 통해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로 대학의 허술한 시스템 보안을 뚫고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출된 정보는 각 대학의 교사와 학생 이름, 이메일 주소 등이다. 피해를 입은 학교 중 도쿄대학은 교직원 및 학생 4700여명의 이메일 주소와 800여명의 이름·주소·전화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는 관련 데이터베이스에 논문과 연구 논문 목록도 약 2000여건이 포함돼 있어 같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