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잉크 단말기 크레마터치로 `미국의 아마존이 들어와도 대응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킨들과 1년 차이 나지만 투자를 조금만 더 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이 큰 경험이고 노하우입니다.”
조유식 알라딘 대표는 `한국판 킨들`로 평가받는 크레마터치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단말기 기술이 미국에 비해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전자책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괜찮은 성과란 뜻이다.
“2007년에 킨들이 처음 나왔습니다. 딱 5년 전인데, 한국이 그 당시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요. 킨들이 나왔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종수가 8만~10만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00만종이 넘고 시장 규모도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조 대표는 예전부터 `아마존`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말해왔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업체들이 모여 `크레마터치`를 만드는 등 함께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는 “아마존의 풍부한 콘텐츠, 더 좋은 단말기가 한국에 들어오면 만만한 싸움이 아니다”라며 “크레마터치를 만든 회사들은 여기에 대항해 `뭉쳐야 한다`는 생각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자책뿐 아니라 단말기 시장도 계속 커질 것이라 말했다. 킨들, 누크와 같은 `전자잉크 전용단말기`와 넥서스7과 같은 `저가 태블릿`이 다르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크레마터치는 넥서스7과는 다른 시장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용 단말기를 선택하기 마련이다”라며 “단말기 시장은 지금보다 100배 정도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핵심은 `경쟁력` 강화다. 크레마터치 출시 이후 와이파이 인식이나 터치 오류를 두고 소비자 지적이 많았다. 그는 “와이파이 인식 등의 안정성 문제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하다”며 “편리하게 책을 보는 기능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자책 시장이 커지려면 질 높은 콘텐츠 수급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이나 게임하는 시간을 조금 줄여서 책을 봤으면 좋겠어요.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훌륭한 인재들이 좋은 책을 많이 썼으면 합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