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등 새로운 스마트폰이 하향세를 걸었던 대만의 수출 경기를 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대만 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4%가 증가하면서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만의 수출은 지난해 3분기 유럽 채무 위기가 불어 닥친 이후 줄어들었지만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말까지 계속 증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국내총생산(GDP) 중 수출은 70%에 달한다. 이 가운데 IT 관련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이번 증가세 전환도 IT 부품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품목별로는 전체 약 30%를 차지하는 반도체 등 전자 제품이 10.5% 증가했으며, LCD 등 광학 장비도 20.6%나 상승했다.
수출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확대가 작용했다. 대만 재정부는 지난달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5의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데다 중국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TSMC의 실적도 호조세로 돌아섰다.
수출 지역별로는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대 중국 수출이 11.9% 늘었으며, 미국 수출은 2.7%, 일본 수출은 27.9%가 증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