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기술융합 대회 "지리정보 기술 키워야 융합과학 경쟁력 높아진다"

IT 중심 융합과학의 대표 사례로 부각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차세대 국토개발에 활용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우리나라 GIS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병국 지능형 국토정보기술 혁신사업단장(인하대 교수)은 10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제23회 환태평양지역 그리드응용연구학회(프라그마· PRGMA)` 워크숍 기조강연에서 친환경 지리정보시스템 사회 건설을 강조했다. 김 단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지리정보(GI) 산업을 발전시켜 차세대 국토 연구개발(R&D)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GI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김 단장 의견이다. 그는 “세계 총생산(GDP) 가운데 GI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평균 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평균 2% 정도다”며 “우리나라는 국내 GDP의 0.65% 수준 밖에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GI가 IT 기반 융합 기술로 떠오르면서 통합된 GI 기술이 활용되는 분야는 더욱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단장은 “GI 기술 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며 “GI와 센서를 스마트기기 등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이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GPS를 스마트폰에 장착해 구글에서 준비하는 `스마트 글라스` `무인자동차`를 위한 지도, 가정용 로봇을 위한 `인도어맵(Indoor Map)` 등 다양한 융합과학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그마에서도 지리과학(Geo-Science)은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4개 융합과학 분야 중 하나다.

김 단장은 “GI 기술 발전과 사회 적용을 위해서는 GI 산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력 면에서 전문가 과정에 대한 교육지원과 급변하는 GI 비즈니스 환경 적응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R&D를 강화하고 산업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라그마 워크숍에서는 기조 강연 이후에도 바이오·빅데이터·클라우드 시스템 등 IT 융합과학의 연구 성과와 협력 체계 방안을 논의했다. 김인호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센터장은 축사를 통해 “프라그마는 유례가 없는 세계 연구 협력 모델”이라며 “프라그마 워크숍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국제 협력 연구 성과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워크숍에는 환태평양 지역에 속한 대학교와 국가연구소 등 기관 융합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융합과학의 미래와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프라그마 워크숍= 지난 2002년 환태평양지역 13개 기관이 참여해 설립한 IT 기반 기술융합 연합체 회의다. 10여 년간 10여개국 35개 기관이 참여했다. 매년 봄과 가을 두 번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가 지난 2009년 워크숍을 유치했고 올해 23회 워크숍은 건국대가 한국 대학 처음으로 유치했다. 12일까지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프라그마 4개 워킹그룹(리소스·데이터, 텔레사이언스·바이오사이언스·지오사이언스)의 연구성과와 협력 방안을 발표·논의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