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가운데 성장성과 수익성·안정성·신용평점 면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는 고영테크놀러지에 돌아갔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제조업의 밸류 체인 중 가장 우수한 부문은 `증착` 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IT산업 불황과 장비업체 실적 양극화` 보고서에 따르면 영역별 평가에서 `열처리` 부문과 `설비` 부문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신용 등급을 포함한 전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경우 `증착` 부문이 가장 우수했다. 공정 미세화로 인해 원자층박막 증착 장비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결과가 가장 낮게 나온 분야는 `자동화`와 `식각·세정` 부문이었다. 자동화는 성장성 영역이, 식각·세정은 수익성 영역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8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를 상대로 한 실적평가에서는 고영테크놀러지가 종합점수 16.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쎄미시스코, 씨에스케이, 한미반도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IT업종의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장비제조업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금융 기관들이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업종에 금융상품을 제공할 때는 매우 우수한 업체와 매우 취약한 업체가 혼재돼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상위권 혹은 하위권 업체별 타깃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실적평가 상위 10개 기업(분석대상 118개 업체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