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개 `녹색 일자리`는 생겨나지 않았다…美 오바마 정부 녹색정책 비판 직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당선 당시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를 `녹색(Green)` 부문에 투자해 5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바이오연료, 하이브리드카, 재생가능한 에너지 등에 투자해 미국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것. 하지만 2012년 기준 일자리는 고작 2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녹색 일자리를 추적하려 했지만 2년 전 통계가 마지막이었다고 보도했다. 대신 브루킹스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총 270만 녹색 일자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는 버스 운전기사, 오물 처리장 근로자 등을 합한 수치다. 당초 선포한 경제를 일으키는 미래지향적 일자리와는 매우 동떨어진다. 보고서는 풍력, 태양열, 스마트그리드 직군에 종사하는 근로자수는 2010년 기준 18만4699개이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기 직전보다 2642개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총 22만5000여개 녹색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로젝트에 속해있는 임시직과 부가적으로 생겨난 일자리다. 2009년 제정된 미 경기부양법(The 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 of 2009)은 900억달러를 풍력 농장, 태양광 패널 설치, 천연가스 정류장 등에 투자하는 것을 승인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3960개 프로젝트에 2만8854명의 인력이 고용됐다. 하지만 500만 일자리는 아니다.

블룸버그 측은 “녹색 일자리에 대한 주먹구구식 조사가 이뤄지며 이마저도 정확치 않다”며 “사설 연구소, 행정부 보고서를 총합해 나눈 평균치로 따지면 약 20만개 정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00만개 일자리는 아직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