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의 독버섯인 불법 작업장이 스마트폰게임까지 노린다. 스마트폰게임 인기가 높아지면서 불법 작업장이 계정과 아이템 거래에 뛰어들었다. 하루 수천만원의 게임 아이템 거래가 이뤄지는 스마트폰게임도 등장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 온라인게임에서 활개치는 불법 작업장이 모바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털에서 인기 스마트폰게임을 검색하면 `돈 버그`나 `매크로` `작업장`이 연관검색어로 뜬다. 불법 작업장은 `오토`라고 불리는 자동 프로그램을 악용해 한 대의 PC에서 여러 개의 스마트폰게임을 동시에 돌리는 방법을 이용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토대를 갉아먹는 행위다.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 인기 스마트폰게임을 대상으로 한 게임 아이템 거래는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은 하루 거래액 1억원을 훌쩍 넘겼다. 룰더스카이는 한 사이트에서만 일일 최고 2500만원 상당의 게임머니 거래가 성사된다. 인기 PC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에 육박하는 금액이라는 게 아이템 거래업체의 설명이다.
룰더스카이는 게임머니에 해당하는 `별` 선물은 물론이고 자신이 게임 내에서 키운 `건물` 등 게임 아이템 선물이 가능하다. 타이니팜 아이디(계정)는 중고판매 사이트에서 암암리에 거래되기도 한다. 게임 내부에 선물하기 기능이 없어 희귀 아이템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임 아이템을 노리고 타인의 아이디 해킹을 시도하거나 도용하는 사례마저 발생했다. 악성 이용자들까지 블로그나 카페에서 이 같은 방법을 공유한다.
모바일게임사들은 대처 방안을 고심 중이다. `블루스택` 등 PC와 스마트폰 연동을 돕는 정상 프로그램은 원천차단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 불법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보안이 취약한 휴대폰 정보가 유출되거나 해킹될 가능성도 높다.
룰더스카이 개발사 JCE 측은 “기본적으로 계정 거래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레벨 제한, 재선물하기 기능 제한 등으로 아이템 거래로 인한 부작용을 최대한 막기 위한 장치를 뒀다”면서 “게임 아이템 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내부 모바일사업팀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