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애니팡 찾아라...오디션 주인공 가려졌다

제2의 `애니팡`을 찾는 투자 지원 오디션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모바일 게임사 `블리스소프트`가 1등의 영예를 차지했다. 성공한 기업가, 벤처VC,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 성공의 열쇠로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18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2012 서울 앱&잡 페스티벌에서 `제2의 애니팡을 찾아라`를 주제로 벤처 투자 지원 오디션이 열렸다. 애니팡과 같이 카카오톡 등 소셜플랫폼과 결합해 시너지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 게임을 위주로 심사가 이뤄졌다.

사전 예심을 거쳐 추려진 4팀이 현장에서 각 20분씩 회사와 모바일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심사위원으로는 `국민게임` 성공스토리의 주역 3인방이 참여했다.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선데이토즈에 초기 투자를 이끌었던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카카오 반승환 게임사업 팀장이 맡았다.

이 날 이벤트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다양한 사연과 서비스 전략이 나왔다. 세계 시장에 게임을 내놓고 싶어 닌텐도DS 타이틀을 만드는 회사로 들어갔다가 구조조정, 취업, 다시 창업의 길을 걷는 개인 개발자의 사연도 눈길을 모았다. `퀴즈`를 소재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을 제고할만한 기능성 게임 서비스 계획도 관심을 모았다. 게임에 기업 광고를 도입해 보상을 돌려주는 콘텐츠 전략에는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게임이 성공하면 광고는 자연스럽게 생긴다. 애니팡도 지금 원하면 광고도 얼마든지 붙일 수 있다. 게임의 재미부터 차별화야해야한다.”(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지만 초기부터 광고를 붙이면 광고주의 요구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심사 결과 1등은 블리스소프트의 캐주얼 모바일 게임 `티키타카`에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차별화 전략 이전에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실패와 시행착오에 대한 경험도 성공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바라봤다.

반승환 카카오 게임사업 팀장은 “블리스소프트는 전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술력이 높고 감각이 있다”면서 “반면 북미 스타일의 게임 그래픽과 이른바 `미니게임팩` 방식의 모바일 게임은 국내 서비스 시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은 넥스트제로의 열정을 높이 산다”면서 “게임은 출시 이상으로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서버 운영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