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반도체 한류는 지금부터다]반도체 공정 기술 앞선 기업과 국가는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로는 세메스와 에스에프에이가 꼽힌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차순위 기업들과 배 이상 차이 나는 금액이다. 탁월한 경쟁력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견주면 사정이 달라진다. 7000억원은 세계 19위 수준이다. 네델란드 장비 업체인 ASML 매출의 약 7%에 불과하다.

국내 장비 산업은 외국 업체 대리점 및 가공 업체 형태로 시작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발전했다.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하지만 국내 장비 산업은 규모의 경쟁력에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셈이다.

세계 장비 시장은 미국·일본·유럽의 장비 업체들이 60% 이상을 점유하는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다. 주요 선도 기업들로는 ASML, 도쿄일렉트론(TEL), 램리서치, AMAT, DNS 등이 꼽힌다. ASML은 장비 시장에서 28%를 차지하며 가장 큰 시장인 리소(Litho) 공정 중 스캐너 부문에서 63%를 점유 중이다. 같은 리소 공정 중 트랙 시장에서는 도쿄일렉트론이 87%로, 사실상의 독점 구도를 형성했다. 우리나라 업체로는 세메스가 트랙 시장에서 2%, CVD(증착장비) 시장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이 2%를 각각 차지하는 정도다.

국가별로 미국은 인텔, IBM과 같은 대형 소자 업체와 글로벌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을 중심으로 웨이퍼 공정 장비와 계측 장비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ASML로 대표되는 유럽 기업들은 노광장비와 일부 조립 장비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은 노광기, 세정장비, 열처리장비 등 웨이퍼 프로세스 장비와 조립장비 및 검사장비 등 장비산업의 전반에 걸쳐 고른 기술력을 확보했다. 특히 부품 및 소재에서는 독보적인 우위를 구축했다.


(출처: 가트너,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출처: 가트너, 아이서플라이)

[연중기획/반도체 한류는 지금부터다]반도체 공정 기술 앞선 기업과 국가는

[연중기획/반도체 한류는 지금부터다]반도체 공정 기술 앞선 기업과 국가는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