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출시는 인텔의 아성이었던 CPU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에 최적화된 운용체계 `윈도RT`가 병행 출시되면서, ARM 코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연결과 이동성이 중요해지면서 데이터 처리 성능과 저전력소비에 특화된 AP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MS도 이 같은 특성에 주목했다. 특히 PC 시장에서 OS와 CPU를 기반으로 강력한 동맹 관계를 구축한 `윈텔(윈도+인텔)` 진영의 끈이 약해진다는 의미도 있다.
윈도RT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한정됐던 AP는 전통 PC 영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윈도 기반 스마트패드 판매량은 올해 486만대 수준에서 2016년에는 4364만대로 4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12%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패드 OS 시장은 iOS, 안드로이드, 윈도 3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하지만 윈도RT의 제한적인 성능은 급격한 시장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윈도RT는 윈도 스토어를 통해 다운받은 소프트웨어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기본 탑재된 소프트웨어만 구동할 수 있다. 특히 윈도8에서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재생 소프트웨어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포함하지 않는다. 동영상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감상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윈도RT에 사용할 수 있는 AP는 엔비디아의 `테그라`, 퀄컴 `스냅드래곤`, TI `오맵(OMAP)`으로 한정됐다. 향후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시리즈 등 다른 AP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RT 출시를 계기로 ARM 코어 기반의 AP가 PC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인텔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초기 소비자 반응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OS 와 CPU 단에서 PC와 모바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컨버전스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S별 스마트패드 시장 전망 (단위:만대)
(자료:가트너)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