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4분기 수익 경영에 집중한다. 지난 3분기 최악의 실적부진을 겪은 여파다.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에 기대를 걸었다. 3분기 실적부진의 원인이 된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는 대신에 매출이 늘어난 신규사업에 전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ARPU 턴어라운드 성공
지난해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무선통신 ARPU가 3사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3사 ARPU가 전 분기보다 상승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 배경은 LTE 가입자 증가다. LTE 가입자의 절반 정도가 월 6만2000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전체 ARPU를 끌어올렸다.
통신사별로 3분기 ARPU를 보면 SK텔레콤 3만3135원, KT 2만9970원, LG유플러스 3만565원이다. LTE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KT만 3만원을 조금 밑도는데, LTE 가입자가 늘고 있어 KT도 4분기에는 3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수익경영 집중
단말기 보조금 등 과도한 마케팅비를 줄이기로 한 것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이유다. 3사 모두 3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사용한 만큼 4분기에는 수익성을 맞추는 데 더 힘쓸 계획이다. 이미 3사 모두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맞추기 어려워졌지만, 최대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통신사들은 나란히 4분기에 과도한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는 “연말 LTE 가입자 목표인 400만에 조금 못 미치더라도 수익성 지키려는 기조를 가지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도 “앞으로는 이익 관점에 무게를 두고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업 성장 기대
통신사업 이외의 신규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도 꾸준히 증가했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연계한 사업으로 확장하며 성과를 만들었다. KT는 금융·렌털 등 비통신 분야에서도 선전했다. LG유플러스도 통신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로 데이터 수익을 확대했다.
SK텔레콤은 B2B 사업에서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과 협력해 월 평균 솔루션 매출액을 확대, 솔루션 사업 분야에서 작년 대비 8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KT도 본사를 제외한 연결 그룹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690억원 대비 2.8배 증가한 1915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4.8% 성장한 2664억 원을 달성했고, 금융·렌털 매출도 BC카드와 KT렌탈 연결 편입 영향으로 9391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메시징, 전자금융,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 빌딩 솔루션 구축 등 신규서비스를 확대해 데이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38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해 “SK텔레콤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LG유플러스도 ARPU 개선과 무선수익 증가, 마케팅 비용 감소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한 무선 매출 증가와 아이폰 출시 지연에 따른 안정적 시장 상황에 힘입어 4분기 이익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통신3사 ARPU 현황(단위 : 원)
자료 : 각사 종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