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유리하게 법인세법 변경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기업 매출에 세금을 매기는 쪽으로 과세법을 바꾸기로 하면서 직원은 많지만 매출은 적은 신생 기업이 혜택을 입게 됐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와 정부는 법인세법 변경안을 통과시키고 부과기준을 현행 직원 봉급에서 회사 매출로 변경하기로 했다.

FT는 새로운 법인세가 트위터나 핀터레스트처럼 직원은 많지만 매출은 거의 없는 실리콘밸리의 신생 스타트업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50개가 넘는 IT 기업이 캠페인에 참가하는 등 법인세법 변경 여론이 높았다. 스타트업 창업 부담을 줄여주면서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오프라인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해 법인세법 변경 캠페인을 펼침으로써 법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당초 샌프란시스코 의회에서는 매출이 많은 기업을 의식해 법인세법 변경안에 부정적이었으나 트위터 등 IT 기업들이 본사를 떠나겠다고 위협하자 방침을 바꿨다.

금융과 부동산, 법률 업계 등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인력으로 많은 매출을 내는 업종에서는 법인세법 변경을 반대해왔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