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속까지 곪았다" 결국 주가 500달러대로 곤두박질

애플 주가가 최근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50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6월 이후 최저가다.

8일 새너제이 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아이폰5` 출시 직후인 9월 21일 705.07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달 7일 장중 556.04달러까지 급락했다. 21.1%나 하락한 것이다. 종가는 558.00달러였다.

직접적인 주가 하락 원인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나온 여러가지 악재에 기인한 것이다. 전날 텍사스 연방법원은 애플의 시리가 소프트웨어 업체 버넷 X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약 3억7000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 인텔 프로세서를 버리고 자체 프로세서로 전환한다는 계획, 구글을 직접 겨냥해 안드로이드 최신 운용체계(OS)인 젤리빈까지 소송 대상으로 추가한 보도 등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고 머큐리뉴스는 분석했다.

문제는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곪은` 사안들이다. 이 날 애플의 대표적인 협력업체인 혼하이정밀그룹이 아이폰5의 생산이 디자인 부분의 어려움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실토했다. 궈 타이밍 혼하이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시장의 수요는 강하지만 우리는 애플의 (품질 수준)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궈 회장은 그러나 문제가 되는 디자인 부분이나 애플의 요구와 실제 생산과 차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는 아이폰5의 공급 부족이 납품 업체에서 발생하는 문제 때문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고, 출시 후 사흘간 아이패드 3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으나 하락하는 주가를 떠받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올해 3분기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삼성전자와 아마존의 공세에 밀려 5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시장조사업체 IDC의 발표도 악재로 적용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