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크라이 엔진, 내년에 나온다 - 스마트폰 게임 수준 한 단계 올라갈 계기

세계 최고 게임엔진 개발사 크라이텍이 내년에 모바일 게임 엔진을 내놓는다.

게임 엔진은 게임 속 가상현실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필수 소프트웨어다. 크라이텍이 만든 크라이 엔진은 국내 게임 사상 최대 흥행작인 엔씨소프트 `아이온`에 쓰였다. 크라이 엔진 모바일 버전이 나오면 스마트폰 게임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갈 전망이다.

체밧 옐리 크라이텍 대표
체밧 옐리 크라이텍 대표

`지스타 2012`에 참가하려 방한한 체밧 옐리 크라이텍 대표는 전자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크라이 엔진의 스마트폰 지원 소식을 처음으로 밝혔다.

옐리 대표는 “상반기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게임 `피블`로 모바일 게임 엔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용 크라이 엔진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외부 고객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고성능 스마트폰 게임 엔진은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3.0이나 유니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면서 스마트폰 게임의 수준도 일취월장 중이다. 고성능 게임 엔진 수요도 함께 높아졌다.

크라이텍이 개발한 크라이 엔진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엔씨소프트 아이온뿐 아니라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등 대작 온라인 게임에 들어갔다. 고성능 게임엔진으로 널리 쓰였던 만큼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개발사의 관심도 높다. 크라이텍은 피블에서 최신 버전의 크라이 엔진을 사용해 3D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패키지 게임 개발로 시작한 크라이텍은 최근 온라인 게임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옐리 대표는 온라인 슈팅액션(FPS)게임 `워페이스`에 크라이텍의 대표작 `크라이시스` 이상의 투자를 했다고 강조했다. 4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수천만 달러의 개발비가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넥슨, 중국에서는 텐센트와 각각 손잡았다.

옐리 대표는 크라이텍의 첫 온라인 게임이 성공적 결과를 낳은 만큼 모바일 게임 도전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그동안 주력했던 패키지 게임 개발은 계약이 완료된 게임 이외의 개발은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옐리 대표는 “온라인 기술이란 PC, 모바일, 콘솔 등 디바이스를 연결해 언제 어디에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