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4세대(G)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을 포함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공신력 있는 첫 LTE 평가여서 통신 3사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간 평가 지역의 3~4배수를 사전 예고했던 방식과 달리 올해부터 평가지역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자 통신사마다 비상이 걸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2012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방통위가 매년 유무선 통신서비스 품질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 전문기관과 함께 지역별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수치화해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LTE 품질평가를 시행한다. 그동안 LTE 품질을 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평가한 적은 있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 평가는 처음이다. 방통위는 LTE에서의 3G 음성통화와 데이터서비스 품질을 각각 측정할 계획이다. LTE를 차세대 통신서비스 핵심으로 꼽고 있는 사업자들도 평가준비에 비상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평가와 관계없이 통신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도 “첫 LTE 품질평가를 앞두고는 더욱 신경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LTE와 함께 3G·와이브로·와이파이 등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초고속인터넷 등의 품질을 평가한다. 평가방식도 대대적으로 개선해 완전 비공개로 평가를 진행한다.
기존에는 실제 평가지역의 3~4배수를 예고했다. 통신서비스 품질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미리 알림으로써 사업자들이 품질을 개선하도록 유도했다. 취지와 달리 품질평가를 잘 받기 위해 임시로 불법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올해부터 평가대상 지역을 철저히 비공개로 하는 이유다. 평가지역도 작년에 비해 확대한다. 평가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업자들이 평가 대상이 부족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전국 각 지역에서 서비스 품질을 측정한다. 내년 초 보완측정이 필요한 지역을 일부 추가할 예정이다. 측정결과를 분석해 이르면 2월께 발표한다.
박철순 방통위 이용자보호과장은 “평가지역을 비공개함으로써 통신사업자는 어디가 중점 테스트 지역이 될지 모른다”면서 “사업자들이 예측은 할 수 있어도 정확히 모르니 추가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박 과장은 “평가지역을 확대해 평가결과 신뢰도를 높이겠다”면서 “평가결과도 예년에는 4월께 발표했지만 내년엔 2~3월로 앞당기겠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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