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공기술사업화 전략 "될성부른 기술은 초기부터 전방위 지원"

해외서는 대학과 연구소 등 공공기관 연구 개발(R&D) 성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초기 단계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공공기술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실비아 마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UCSD) 폰리에빅 센터 박사는 16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IP 성과확산 포럼 2012`에서 공공기술 사업화를 위한 UCSD의 `기술가속화프로그램(TAP)`을 소개했다. 폰리에빅 센터는 지난 2001년 폰리에빅 재단에서 1000만달러를 기부해 설립한 기술검증연구소. 대학 연구 결과를 민간 부분에 이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실비아 마 박사는 “한국에서도 공공 기술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좋은 기술은 R&D 초기단계부터 상용화를 염두하고 투자·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허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사업화에 초점을 맞춘 R&D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 박사는 “기술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R&D 단계에서 협력자 개입이 필요하다”며 “사업화 단계까지 인력·자금·시장·협력사 등 총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단계 기술이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지부터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멘토링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 전략 구축한다는 것이다. 폰리에빅 센터에서는 R&D 연구를 위한 투자자, 시장 분석 전문가, 기술을 요구하는 기업 등을 패널로 구성해 대학원생·교수로 구성된 연구자를 지원한다. 센터는 지난해는 `유기 광전지` 기술에 대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효율성을 보완해 국내기업인 아모텍과 라이선스 계약에 성공시킨 사례도 있다.

10여년 동안 37개 기술창업 성과를 냈다. 마 박사는 “연구자도 기술사업화를 위해 비즈니스 지향적인 지도가 있어야 한다”며 “최고 기술 후보를 선정해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과정이 있어야 공공기술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 7월 `일본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공사(INCJ)`를 설립해 2조엔 규모의 투자 자금을 운용 중이다. 민간 기금과 함께 대학·벤처·중소·대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상이 되는 기술과 창업기업을 지원한다. 민간 측에서는 `지적재산전략네트워크(IPSN)`가 바이오 IP 관련 연구를 돕는다. 아키모토 히로시 IPSN 대표는 “대학 연구에 대한 정보를 IP 서비스기업에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며 “IP 전문가를 활용하기 어려운 공공기관이 산학연 공동 기술사업화를 통해 자신의 첨단 기술 상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IPSN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쌍방향 기술 이전도 실시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