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일시적으로 사람이 붐비는 장소 기지국에서 더 많은 이동전화 통화와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다중 빔(Multi Beam) 안테나`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다중 빔 안테나 기술은 기지국 셀에 설치한 하나의 안테나로 동시에 여러개의 독립적인 무선 신호를 송출, 동일 커버리지를 분할 관리함으로써 통화 처리 용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기존 안테나가 서비스하는 지역을 5개로 분할하도록 다중 빔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면, 하나의 안테나에서 동일 영역을 독립된 5개 영역으로 나누어 무선신호를 송출한다. 이를 통해 동일 공간 안에서 5개의 기지국을 운영하는 것 같은 환경을 구성해 통화 처리 용량이 늘어난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부터 다중 빔 안테나 기술을 상용망에서 테스트한 결과 동일 지역을 5개로 분할하면 최대 4배의 용량이 증대돼 품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중 빔 안테나 기술은 롱텀에벌루션(LTE)와 WCDMA 망을 커버하는 이동기지국과 고정기지국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추가 안정화 작업과 지역별 분석을 마무리 하고, 내년부터 벚꽃놀이나 불꽃축제 등 이벤트 발생시 활용도가 높은 이동기지국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등 대형 경기장 고정 기지국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제한적 환경에서 더 나은 이동통신 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다중 빔 안테나 기술을 전국 주요 지역에 적용해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