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바꿔라, 모바일에는 핵심 서비스만 제공하라, 고객과 소통하며 계속 개선하라.`
국내에 스마트 혁명을 일으킨 카카오톡이 내놓은 모바일 비즈니스 성공 지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 콘텐츠 2012 콘퍼런스`에서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모바일 비즈니스 성공 전략에 대해 19일 밝혔다.
카카오가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전 세계 6600만명이 사용하고 하루 평균 이용자만 2700만명에 이른다. 출시 3년 만에 하루 41억건 메시지가 오고가는 가장 성공한 모바일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 게임하기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를 내놓은 뒤에는 창사 후 첫 흑자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객을 이윤 추구 대상이 아닌 가치 제공 대상으로 바라보는 전략의 변화다. 카카오톡은 처음부터 무료 메신저를 내걸었다.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문자 대신에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문자해`는 `카톡해`로 바뀌었고 모바일 최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벤처기업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카카오가 창업 초기에 내놨던 서비스들은 뛰어난 인재들이 일 년동안 참여해 개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카카오톡은 네 명이서 두 달동안 개발했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내달이면 창업 6년을 맞는 카카오도 초기 3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반면에 카카오톡은 시장의 반응을 파악한 후 빠른 전략 수정으로 얻은 결과물이다. 수정된 전략에 맞춰 조직도 유연하게 변화했다. 카카오는 회사 내 직급을 따로 두지 않았다. 창업자 김범수 의장부터 신입 사원까지 모두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른다.
이 대표는 모바일 서비스는 단순하고 분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웹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경험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는 것은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는 “웹의 관점에서 보면 모바일 디바이스는 성능도 제한적이고 화면도 작고 답답하다”며 이를 `지식의 저주`라고 불렀다.
이 대표는 “완벽한 제품만 만들려고 고집하면 회사는 망한다”며 “모바일에는 핵심적인 서비스 하나만 담고 고객과의 소통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무리한 사업 확장을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에 어떤 서비스도 고객의 목소리를 다 들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회사는 없다”며 “작은 회사일수록 사장이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