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혁신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전략적 기술 통합으로 시간통제(Clock Speed) 메카니즘을 내재화해야 한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20일 한국IT리더스포럼(회장 윤동윤) 11월 조찬회에서 `위기의 시대, IT의 활로는`이라는 주제발표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IT 혁명으로 기술 변화 속도는 빨라지고 예측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에 걸맞은 역량을 갖춰야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상무의 판단이다.
김 상무는 빠른 기술(Fast Tech)과 느린 기술(Slow Tech)을 복합, 최적화해 시간통제 매커니즘 역량을 갖추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자동차 엔진과 컴퓨터 CPU 등 성능을 좌우하는 기술을 빠른 기술(Fast Tech)로,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등 감성 기술을 느린 기슬(Slow Tech)로 구분했다.
이 중 느린 기술은 단기간 복제하기 어려운 기술로, 압도적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다. 하지만 빠른 기술과 결합되지 않은 한 한계가 있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패스트 기술과 슬로우 기술을 전략적으로 통합하는 최적화 역량이 핵심”이라며 “최적화 능력은 경쟁사가 알 수 없는, 후발주자가 모방하기 어려운 것으로 혁신의 블랙박스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기술 최적화로 표준 기술을 선점하면 경쟁자 진입을 억제해 부가가치를 통제하고, 시간통제 조정자로서 산업의 주기를 결정해 막대한 이윤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같은 사례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CPU와 OS 시너지, OS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최적화한 애플을 사례로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46%이지만, 양사의 이익율은 106%에 이르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역사상 IT 혁신만큼 빠른 속도의 변화는 전무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토로라와 코닥, 노키아는 한 때 IT를 이끌던 기업이자, 벤치마킹 대상이었다”고 전제하고 “삼성전자·애플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변화 속도가 빠른 IT 산업은 혁신의 가속화로 누구나 경쟁자로 부상함은 부가가치의 급격한 이동이 불가피하다며, “(IT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끝난다”고 역설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