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서비스했다고 자랑한 LTE음성통화(VoLTE)가 수개월째 프로모션 서비스에 그치는 기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용약관의 핵심인 요금 수준을 결정하지 못한데다 3사간 연동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월까지만 프로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던 SK텔레콤은 다시 한 번 기간을 연장한 약관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VoLTE 요금 수준과 연동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에 11월까지를 프로모션 기간으로 정한 약관을 제출했던 SK텔레콤은 다시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VoLTE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VoLTE 서비스에 대한 약관 문제가 불거지면서 곧바로 프로모션 서비스라고 입장을 바꿨다. 당시 SK텔레콤은 9월까지, LG유플러스는 10월까지를 프로모션 기간으로 정했다. 하지만 요금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약관을 방통위에 제출하지 못했고, 다시 각각 11월과 12월로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 10월 Vo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도 12월까지를 프로모션 기간으로 정했다.
VoLTE 약관을 신고하지 못하는 것은 방통위와 사업자 간의 요금제 시각차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현행 음성요금과 동일한 요금수준을 원하지만, 방통위는 데이터를 사용하는 음성통화인 만큼 요금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VoLTE 서비스가 3사 간 연동이 되지 않아 해당 통신사 가입자 사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사용량이 많지 않은 것도 약관을 급하게 정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방통위 관계자는 “각 통신사별로 VoLTE 가입자와 이용량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아직은 가입자가 많지 않고, 프로모션으로 제공하는 통화량을 넘는 이용자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하게 기존 음성요금보다 싸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통신시장 환경이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을 감안한 요금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사 관계자는 “3사 간 연동에 대해 사업자간 이견이 있다”면서도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6종가량 되는데, 요금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3사간 연동이 되면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도 연동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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