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공부문 소프트웨어(SW) 수요가 3조원이 넘는다는 소식이다. 3조원 시장 수요는 지난 2010년 2조2428억원보다 40%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공공부문의 하드웨어 구매 예산은 14.5%가량 줄어든 반면에 신규 SW 구축 사업 예산은 6.9% 증가해 국내 SW 시장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내년부터는 대기업의 공공 SW 사업 참여가 제한됨에 따라 매출 40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경영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신규 수요 가운데 83.7%가 내년 상반기에 발주될 예정이어서 국내 SW 시장의 경기부양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요처는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과 국민안전, 재난관리 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은 전체 예산의 68.2%를 차지해 관련 업계에 희소식이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SW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관 합동 태스크포스(TF) 보고회를 열고 `SW가 경제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발주 선진화, 유망 SW기업 육성, SW 해외진출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공부문 SW사업 수요 조사 결과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나온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모두 잘 알다시피 SW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지키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SW산업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SW업체 가운데 90%가량이 영세업체다. 연매출 2조원 규모인 기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공공부문 SW사업 수요가 3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를 수용할 기업들의 경쟁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SW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절대 필요한 일이다. 여기에 지난해 산업발전법에 도입된 `중견기업` 지원 조항을 SW산업 분야에 도입하고 중견 SW전문기업을 만드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많은 예산을 지원한다고 해도 이를 받을 기업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간다.